굉장히 오랜만에 뵙습니다. ^^ 서울엔 간간히 꽃샘 추위와 눈발이 날리긴 했지만 그래도 동장군이 많이 물러가셨다는 걸 느끼는 3월입니다. 티저 명함을 만들 때 회사 설립 전에 명함 200장을 다 쓰겠다고 다짐을 했는데, 회사 설립이 다소 늦어지면서 큰 압박감 없이 티저 명함을 다 썼습니다. 11월 중순에 창업을 결심했으니 벌써 그만큼 많은 시간이 흘렀네요.
오랜만에 쓰는 글이니만큼 저희 소식부터 알려 드릴게요. 저희는 경인년 설을 쇤 직후 정신없이 지냈습니다. 대략 10번 가량 사업 프리젠테이션을 했습니다. 더 고민하고 준비한 뒤에 자리를 가졌어야 했는데, 운이 좋게도 여러 분께서 관심을 가져주시고 도와주신 덕에 저희를 소개할 자리를 여러번 가질 수 있었습니다.
많진 않지만 계속해서 사업 프리젠테이션을 치르면서 저희가 더 날카롭고 깊은 고민을 덜 했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아무리 꿈에서 용과 돼지를 수없이 만나도 하다못해 복권이라도 사지 않는 한 다 부질없지요. 지난 한 달을 돌이켜보면 좋은 꿈을 꾸고 그것에 취해 그 꿈을 가지고 현실에선 어떻게 할 것인지 구체화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깨달음은 스스로 깨달았다기 보다는 저희 사업 계획 발표를 들으신 뒤 솔직하고 날카롭게 의견을 주시며 계속해서 관심과 기회를 주신 분들 덕분에 깨달은 것입니다.
깨달았으면 행동에 옮겨야죠. 그래서 저희는 처음 계획했던 것을 잠시 미루고, 현실로 닥친 상황에 맞게 움직이기로 했습니다. 네. 바로 “우리”라는 이름으로 저희의 첫 공식 첫걸음을 뗐습니다. 다듬고 고민해야 할 부분이 많이 있지만 제품/서비스에 대한 개발/전략 방향도 잡았고, 무엇보다 저희의 첫 번째 제품을 확정했습니다. 회사 이름도 정했고요. 이미 회사 도메인으로 전자우편 등을 주고 받으며 차곡차곡 저희 활동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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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2월에 함께 창업할 이사님들을 모시고 약속한 것이 있습니다. 3월 말에는 첫 월급을 지급하겠다는 약속이었지요. 10년 전에 매달 중순경부터 심장이 떨리고 심한 압박을 받다가 25일에 산화할 것만 같았는데, 정말 오랜만에 25일 월급날에 겪는 심리 변화를 다시 겪으니 참 짜릿했습니다. ^^; 적은 금액이나마 급여처럼 지급했는데, “우리”라는 이름으로 첫걸음을 시작했다는 사실이 저희를 새로이 자극했습니다.
현재는 아는 분 회사 사무실 한 켠을 빌려쓰며 저희의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4월에 저희 작은 사무실을 마련하고 법인을 설립할 것 같습니다. 벌써 4월 25일 고민을 하고 있긴 하지만, 어찌저찌 해쳐나갈 길이 보입니다. 이제 정말 시작인가 봅니다.
회사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많은 고민과 갈등, 우여곡절이 있었고 그걸 글로 남기며 여러분들과 소통하고 싶었는데, 제 깜냥으로는 미처 글로 옮겨 쓸 정신 여유가 생기진 않더라고요. 글 몇 개 쓰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이 블로그를 오래 운영한 것도 아니지만, 회사 설립을 하고 나면 이 블로그는 두 번째 장(chapter)을 열 것 같습니다. ^^ 한날의 창업 이야기 두 번째 장에서는 저희가 첫 걸음을 디디고 나서부터 겪는 이야기와 생각을 열심히 담아 보겠습니다.
- 한날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