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온라인에서 한날이라는 필명을 쓰는 사람입니다. 오프라인에서도 제 본명보다는 필명을 편안하게 여기시는 분들이 꽤 많지요. 한날이라는 필명을 쓰며 블로그를 운영한 지 5년이 넘는 동안 제가 무슨 일을 하는지 내세운 적은 별로 없는데, 오늘 연 새 블로그에서는 무슨 일을 하는지 자주 말씀드릴 것 같습니다.

창업을 하려 합니다. 아니, 실은 첫 단계에 이미 들어섰습니다. 8년 동안 게임을 기획했고, 어렵사리 결심하고 인터넷 업계로 전직하여 일한 지 2년이 지났습니다. 이제는 사업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실은, 이번이 두 번째 창업이지요.
겨울이 성큼 다가온 1999년 늦가을, 게임 기획자였던 저는 개발 막바지에 이르러 정신없이 바쁜 선배들과 마찬가지로 무척 바빴습니다. 매일 아침 10시에 일을 시작해 밤 10시경에 일을 마쳤지요. 또한, 호기심 많고 그 호기심을 실행해보지 않으면 밤잠 못 이루는 성격 탓에 일을 마치면 당시에 한참 관심이 있던 인터넷 프로그래밍을 맨땅에 박치기하듯 파고들며 밤을 새우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몇 달을 보내자 아직 성년식도 치르지도 않은 젊은 몸인데도 슬슬 비와 눈을 예보하기 시작했습니다. 실은 일기예보가 아니라 관절에 이상이 있다는 경고 신호였지요. 거듭된 경고 신호는 마침내 멈췄습니다. 계단에 오르던 중 허리가 갑자기 굳으며 쓰러진 저는 응급실로 실려갔고, 퇴원하고 두 달 가까이 가만히 누워서 작은 제 방 천장 무늬와 친해져야 했습니다.
누워서 생각하는 것 말고는 할 게 없었습니다. 회사에서 제가 맡던 분야는 비중이 아주 작았지만, 새 천 년을 맞이한 청년의 상상을 자극하기엔 충분했지요. 이렇게 하면 더 재밌겠다. 이게 좀 더 자연스럽지 않을까? 끊임없이 샘솟는 상상이 즐거웠고, 그래서 파고들고 또 파고들었습니다. 그러자 작은 상상씨앗은 어느덧 큰 나무가 되었는데, 그 나무는 회사에서 만들던 게임이 아니라 전혀 다른 게임이었습니다.
그리고 2000년
3월 창업을 하였습니다. 2003년 생일을 앞둔 10월 초에 폐업하기까지 제 어휘로
표현하기 한참 부족한 많은 일을 겪었습니다. 그 많은 일을 뒤늦게 몇
년 전부터 되새기기 시작했고, 얼마 전에 그 많은 실패 교훈을 한
문장으로 정의했습니다.
“어떤 형태로든 다른 사람과 함께해야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누구나 아는 당연한 이치를 저는 10년을 투자해서 뼈에 새겼습니다. 다른 이와 함께 해야만 상호작용(interaction)과 소통(communication)이 성립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가까운 몇몇 분들께 창업하겠다는 말씀을 드리자 격려, 조언과 더불어 많은 걱정도 해주셨습니다. 몇 마디 나눠보니 허술하기 짝이 없고 그렇다고 돈이 많은 것도 아닌데, 뭔가 믿는 구석도 없어 보이는 녀석이 어리바리한 표정을 지으며 창업을 하겠다고 고집(?)을 부리니 그 결심과 고집을 이해하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럴 수밖에요. 제가 믿는 구석은 바로 그런 격려와 조언, 걱정을 해주시는 그분들을 믿는 것이니까요.
사람이 희망이니까요.
2009년 11월 초에 창업을 시작하며 겪고 느끼는 바를 이 블로그에 채우려 합니다. 제 두 번째 창업에 대한 과거도, 미래도 아닌, 바로 지금을 붙박아두려 합니다. 회사 입장이 아니라 제 개인으로서 이야기를 쓰려 합니다. 그 이야기로 여러분과 함께 대화하고 작용하고 싶습니다.
제게 투자해주세요!
격려, 쓴소리, 김밥 한 줄 사먹을 돈, 참여, 고민, 협업, 관심, 소개와 연결. 그리고 여러분과 제가 함께할 수 있는 그 무엇. 이 블로그에 댓글 하나 투자해주셔도 좋고, 얼굴 마주 보고 공간을 공유하며 시간을 투자해주셔도 좋습니다. 공간과 시간을 공유할 사람을 모셔와 저와 이어주셔도 좋습니다. 여러분께서 가져주실 관심이 제게 큰 투자입니다. 이 블로그 글과 댓글로 낱장 인연이 끝나는 게 아니라 인연이 맺어지고 채워질 계기가 되길 마음 깊이 바라고 있습니다. 저와 여러분 사이에 있는 이 틈을 메워 벗이 되고 싶습니다.
아직은 땅을 고르고 누르고 펼치는 중입니다. 그 땅 한가운데에 시작을 알리는 깃발을 세우기 위해 계속 움직이고 있습니다. 대리석을 깔지, 잔디를 깔지, 나무 깃대를 쓸지 쇠 깃대를 쓸지는 앞으로 차츰 소개 해드리겠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이야기 나누어 배우고 깨달으며 계획을 정교하게 만들어 가겠습니다.
저와 함께 창업 2.0, 사업 2.0을 해나가시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