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을 결심하고 준비를 하는 동안 해야 할 일이 머릿속에
가득 차있습니다. 생각에 깊이 빠지면 걸음걸이도 느려지듯이 생각이 많아지니 집중력이 떨어져서
좀처럼 속도가 붙지 않습니다. 적당한 선에서 쳐내고 결정을 내려도 한 번에
하나씩 생각이 떠오르는 게 아니라 동시에 어우러지기 때문이지요. 첫 창업 때는
지금보다 더 많은 것을 몰랐었기에 시작은 참 명쾌했기에 지금 발걸음이 더
느린 것 같습니다.
가이 가와사키가 쓴 “당신의 기업을 시작하라”라는 책 부제인 “미래의 CEO가 알아야 할 시작의 기술”에서 잘 드러나듯이 시작의 기술을 훌륭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알면서도 놓치기 쉬운 점을 짧은 문장으로 날카롭게 집어주고, 때에 따라서는 자세한 예를 들어 읽는 이가 방황하지 않게 이끌어줍니다.
창업에 대해 “가”부터 “하”까지 다루는 책은 요리 조리법(recipe)에 관한 책이라면, 이 책은 왜 요리를 해야 하는지, 좋은 요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하는 CEO 입문서입니다.
창업 입문서가 아니라 CEO 입문서라고 쓴 것은 창업 자체에 모든 초점을 맞추지 않고 창업을 하는 CEO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며, 그래서 더 몰입하고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던 것 같습니다. 원 제목인 “The art of the start”보다 한글판 제목인 “당신의 기업을 시작하라”를 더 좋아하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그래서 책 대미를 장식하는 장(chapter)은 “사회적 책임”인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바로 지금 당신이 해야 하는 일은 문서를 작성하고 싶은 욕구를 꾹 참고 “실행”하는 것이다. (중략) 제품과 서비스의 결함에 대해서 지나치게 걱정하지 말아라. 완벽한 제품을 공급하겠다는 생각도 버려라. 충분히 좋다면 정말로 충분히 좋은 것이다. (중략) 멋진 시작은 결코 중요하지 않다. 멋지게 끝내는 것이야말로 중요하다.
33쪽 중에서
시작을 결심했지만, 여전히 걱정과 고민이 많습니다. 이 마음은 자신감이나 후회와는 많이 다른 다릅니다. 그렇다고 긴장이라고 하기도 모호합니다. 이럴 때 필요한 말은 “지금 실행에 옮겨보는 건 어떠세요?”나 “시작하는 건 어떨까요?”가 아니라 “시작하라”라고 한 마디라 생각합니다. 지침이지요. 방향이고요. 자극입니다.
이 책엔 이런 내용이 가득합니다. 더구나 이 책에서 접한 각 요소는 다른 책을 함께 보며 더 튼튼한 기초 체력을 다질 수 있게 길라잡이를 해주며, 세세한 안내는 부록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쓰고 싶고 실제로 잔뜩 썼지만 싹 지웠습니다. 대신, 이 책에서 제가 좋아하는 두 구절을 인용하는 걸로 글을 마쳐 보겠습니다.
“나는 세상을 바꿀 ‘의미’를 만들어내고 싶은가?
- 세상을 보다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것
-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
- 잘못된 일을 바로잡는 것
- ‘좋은 것’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하는 것
25쪽 중에서
중요한 것은 모든 사람이 즐기는 것이지 우승하는 것이 아니다.
356쪽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