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두렵더군요. 두렵지 않나요?”

아무도 없는 해변가에 홀로 선 채 수평선을 바라봅니다. 수평선이 꾸물거리더니 순식간에 아주 거대한 해일이 일어나 매섭게 제게 다가옵니다. 땅을 가르는 듯한 거대한 소리와 흩날려와 뺨에 부딪히는 미세 물방울 양만큼 두려움을 느낍니다.

제게 간혹 창업과 관련한 두려움을 느끼지 않느냐고 묻는 분들이 계십니다. 첫 사업 실패, 아직 여의치 않은 경제 상황, 무지막지한 경쟁자들, 저 자신의 미숙함 창업과 엮인 다양한 불안과 두려움 요소를 걱정해주십니다.

저는 사람 만나는 걸 여전히 힘겨워 합니다, 첫 사업 실패에 따른 후유증이 일부 남아있습니다. 많은 분께 배우며 눈이 뜨여가고, 열리는 시야만큼 치열한 현실을 봅니다.

절망은 아닙니다. 얼어붙은 채 죽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닙니다. 저 거대한 해일을 일으킨 동력에 경탄을 하며, 저 동력을 수력 발전으로 활용할 방법을 모색하려는, 짜릿한 긴장감과도 같은 두려움입니다. 뿌리부터 저를 자극하고 일깨우는 두려움입니다.

“두렵지 않던가요?”

두렵습니다. 겁도 납니다.

하지만, 이 두려움은 저를 설레게 하고 끊임없이 상상하게 합니다. 희망과 열정은 이끌고 두려움과 긴장은 밀어줍니다. 그렇기에 두렵다고 굳이 입 밖으로 꺼내지 않습니다. 시작하는 이 두려움을 잊지 않고 가슴 깊이 새겨서 멈추지 않을 엔진을 움직일 동력원 중 하나로 삼을 겁니다.

두려움을 굳이 떨치지 않습니다. 억지로 이겨내지 않습니다. 대신 제가 투영된 또다른 저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입니다.

“두렵지 않던가요?”

두렵습니다. 하지만, 두렵지 않습니다.

  1. 정지웅 2009/12/16 16:19 답글수정삭제

    화이팅! 한날은 잘할거야~ 너무 조급해하지말고 꾸준히 고고싱 ^^b

  2. hb 2009/12/16 19:47 답글수정삭제

    동감합니다. 전 그냥 두렵다고 대놓고 말하고 있습니다. ㅋㅋㅋ

    근데 하고 싶은 일 해야지 어쩌겠어요. 두려운거랑 실행하는 거랑은 별반 상관 없어보이는데 말이죠! :)

    언제 뵐 수 있을까요? 전 1월부터는 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을 거 같은데요. ^^

    • 한날 2009/12/16 23:55 수정삭제

      맞습니다. 하고 싶은 일인데 해야지 어쩌겠어요. 두려워서 멈출 것이라면 시작도 안 했지요. 글 길게 써봐야 소용 없어요. hb님처럼 짧은 한 두 마디면 되는데 말이죠. 하하 ^^

      자칫 공수표 날리고 끝날 수 있는 걸, 상기시켜 주셔서 고맙습니다. ^^ 말이 나온 김에 범위를 좁힐까요? 1월 둘째 주(4일~8일) 중 어떠세요? 여기서 이야기가 곤란하시면 iam@hannal.net 로 전자우편 보내주세요. ^^)/

  3. 20대에 반드시 벤처 창업을 해봐야 하는 이유

    Tracked from Official Blog 2009/12/21 23:22

    저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아주 좋아합니다. 그 중에서도 비즈니스적으로 만나는 것보다 그냥 친분으로 만나는 것을 좀 더 좋아합니다만, 둘 다 좋아하긴 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을 만나서 제가 무엇을 하느냐고 물어보면 저는 살짝 망설여 집니다. 왜냐하면 20대에 한 회사의 이사를 하고 있다고 하면 좀 건방져 보이지 않을까 해서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 있게 말하긴 합니다만;)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는 20대에 벤처를 한다고 하면 2가지 시선으로 바라보..

  4. 한돌 2009/12/22 13:33 답글수정삭제

    '쓸데없이 장문'의 격려문을 써보자면...

    자기가 하려는 일의 무게를 못느끼는 사람은 두려움도 모릅니다.
    이런 사람은 성공하면 용감하다고 하고 실패하면 무모하다고 하죠.
    이런 부류의 대부분은 실패했을때 무언가를 얻을 가능성이 매우 낮습니다. 일에 대한 충분한 고민이 없었기 때문이죠.

    일의 무게를 느끼고 있는 사람은 두려움을 압니다.
    성공하면 운이 좋았다고 하고 실패하면 운이 없었다고 합니다.
    이런 부류의 대부분은 실패하면 그만큼의 경험을 얻습니다.
    운 이외의 것들은 충분히 고민했었기 때문입니다.

    더 큰 차이는 전자는 성공/실패 요인이 자기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반면 후자는 외적인 모든 요소를 함께 고려한다는 점입니다.

    몇번의 만남후 생각해본 한날님은 후자가 확실합니다.
    실패든 성공이든 본인에게는 좋은쪽으로 작용할 겁니다.
    그냥 하루하루 열심히 사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한날님 하는 일에 하나님이 운을 부어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 한날 2009/12/23 01:41 수정삭제

      대단히 큰 용기를 북돋아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첫 창업을 실패한 경험은 제 삶에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힘든 시기를 보낸 원인이기도 했지만, 제가 한층 발전하도록 이끌어주는 아주 묵직한 동반자와 같기도 합니다. 이 경험과 교훈은 어떻게 보면 제가 지금 가지고 있는 그 무엇보다도 강력한 힘일 것입니다.

      한돌님과 만나 이야기 나누었을 때 진지하고 신중한, 그러면서도 비전을 갖고 있는 모습에서 감명받고 자극 받았습니다. 그런 한돌님께 괜찮은 사람으로 인식된 것 같아 기분 좋습니다. ^^

      늘 한결같은 응원과 격려 말씀 고맙습니다. 그리고 기도도 고맙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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