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두렵더군요. 두렵지 않나요?”
아무도 없는 해변가에 홀로 선 채 수평선을 바라봅니다. 수평선이 꾸물거리더니 순식간에 아주 거대한 해일이 일어나 매섭게 제게 다가옵니다. 땅을 가르는 듯한 거대한 소리와 흩날려와 뺨에 부딪히는 미세 물방울 양만큼 두려움을 느낍니다.
제게 간혹 창업과 관련한 두려움을 느끼지 않느냐고 묻는 분들이 계십니다. 첫 사업 실패, 아직 여의치 않은 경제 상황, 무지막지한 경쟁자들, 저 자신의 미숙함 등 창업과 엮인 다양한 불안과 두려움 요소를 걱정해주십니다.
저는 사람 만나는 걸 여전히 힘겨워 합니다, 첫 사업 실패에 따른 후유증이 일부 남아있습니다. 많은 분께 배우며 눈이 뜨여가고, 열리는 시야만큼 치열한 현실을 봅니다.
절망은 아닙니다. 얼어붙은 채 죽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닙니다. 저 거대한 해일을 일으킨 동력에 경탄을 하며, 저 동력을 수력 발전으로 활용할 방법을 모색하려는, 짜릿한 긴장감과도 같은 두려움입니다. 뿌리부터 저를 자극하고 일깨우는 두려움입니다.
“두렵지 않던가요?”
두렵습니다. 겁도 납니다.
하지만, 이 두려움은 저를 설레게 하고 끊임없이 상상하게 합니다. 희망과 열정은 이끌고 두려움과 긴장은 밀어줍니다. 그렇기에 두렵다고 굳이 입 밖으로 꺼내지 않습니다. 시작하는 이 두려움을 잊지 않고 가슴 깊이 새겨서 멈추지 않을 엔진을 움직일 동력원 중 하나로 삼을 겁니다.
두려움을 굳이 떨치지 않습니다. 억지로 이겨내지 않습니다. 대신 제가 투영된 또다른 저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입니다.
“두렵지 않던가요?”
두렵습니다. 하지만, 두렵지 않습니다.










